‘all is bright→어둠에 묻힌 밤’은 오류

‘어둠이 걷힌 밤’으로 쓰는 게 바람직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성탄절 때마다 교회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찬송 '고요한 밤 거룩한 밤'(109장). 한국교회 성도는 물론이고 일반인도 누구나 알고 있는 이 찬송의 일부 가사가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나채운 전 장신대 교수는 "가사 중 '어둠에 묻힌 밤'은 '성탄의 밤에 큰 별이 나타나 환하게 밝혔다'는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는 것"이라며 "all is bright(모든 것이 밝다)라고 돼 있는 영어 찬송가 원문과도 어긋나는 가사"라고 주장했다. 나 교수는 대신 예수의 빛 되심을 나타내면서도 가사의 문자적 변동이 없도록 '어둠이 걷힌 밤'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나 교수는 "예수께서 친히 '나는 세상의 빛'이라고 밝힌 요한복음 8장12절의 말씀과 맞지 않을 뿐더러 환한 밤이라고 밝히고 있는 다른 찬송과도 내용이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찬송가 112장 '그 맑고 환한 밤중에'는 성탄절 천사가 맑고 환한 밤중에 내려와 손에 비파를 들고 찬송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에 대해 한국찬송가공회 음악분과 전문위원인 이문승 서울신대 교수(교회음악)는 "독일어 원문 가사에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모든 것이 잠들었네'라고 되어 있다"면서 "그것을 미국교회가 번역하면서 'all is calm, all is bright'로 '고요함 중에 모든 것이 빛나는 밤'이라는 뜻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한국 가사는 고요하고 적막하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