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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혁 원로목사의 '은퇴의 미학'
ㆍ작성자: 관리자 ㆍ작성일: 2008/12/24 (수) ㆍ조회: 835
ㆍ추천: 0 ㆍIP: 218.xxx.107   http://hapshin.cafe24.com
한국 교회의 나침반 뉴스파워(newspower.co.kr)
김명혁 원로목사의 '은퇴의 미학'
은퇴 이후 어려운 교회들 돕는 일에 나선 여정 책으로 펴내
 
대통령 재임 때보다 퇴임 이후의 삶이 빛나는 인물이 있습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입니다. 직접 망치를 들고 사랑의 집짓기에 나섰고, 북핵 위기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하기도 했습니다. 평생을 주일학교 교사로 지낸 그의 신실함 앞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가 몇 년 전 한 권의 책을 썼습니다. <나이 드는 것의 미학>이라는 책입니다. 아마 내용을 소개하지 않아도 대충 짐작이 가실 겁니다.
▲ 김명혁 목사님의 <은퇴 그리고 그 이후>     © 뉴스파워
한국 교회 목회자 중 최고령인 방지일 목사님은 올해 아흔 여덟이신데 매주 후배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인도합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 중요한 행사에 참석하셔서 격려하실 뿐만 아니라 해외 선교지를 방문하신다고 합니다.
 
올해 초 한국 교계를 대표할만한 지도자 한 분이 은퇴를 하셨습니다. 은퇴라는 말은 영어로 retirement라는 말입니다. 어떤 분들은 은퇴란 낡은 타이어를 바꿔끼우고 다시 출발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분은 지금까지 해왔던 개교회 목회를 떠나 농어촌교회와 연변조선족교회를 찾아다니며 말씀을 전하시고, 사랑을 나누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그분은 김명혁 목사님이십니다. 이 분에 대해서는 사실 소개가 필요 없으실 만큼 한국 교회를 위해서 많은 사역을 해오신 분입니다.
 
김 목사님은 합동교신학교에서 오랫동안 후학을 가르치셨고 교장까지 지내신 분입니다. 그리고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으로 한국 교회의 회복과 갱신 그리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오셨습니다. 민족 문제에 있어서도 항상 균형 잡힌 시각으로 곧은 소리를 내오셨습니다. 김 목사님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강변교회를 올 1월 은퇴를 하셨습니다.
 
김 목사님은 은퇴 이후 어려운 형편에 있는 교회들을 찾아다니시면서 설교봉사를 하시고, 지친 목회자들을 격려하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교회를 찾아가실 때는 빈손을 가시지 않고 주일학교 아이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해 가신다고 합니다.
 
김 목사님은 약함과 착함과 주변성을 강조하시는 목사님입니다. 약하고 착해지지 않으면 하나님이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 주변성은 내 집을 떠나서 저주의 땅으로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약해져야 기독교 본질을 찾고, 착해져야 예수님의 빛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착함은 자기의 유익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은퇴 후 지금하고 계시는 사역이 바로 목사님께서 평소에 강조해 오신 착함과 약함과 주변성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오늘 목사님의 은퇴 이후 사역을 담은 <은퇴 그리고 그 이후>라는 책이 나왔습니다. '은퇴 후 형편이 어려운 교회들을 돕는 일에 나선 김명혁 원로목사의 아름다운 휴먼스토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28년간 목회했던 강변교회를 떠나 10개월 간 사역의 여정을 담은 글입니다. 중국과 필리핀에서, 여러 곳에서 목사님의 사랑을 받은 분들이 보내온 아기자기한 편지들도 실려 있어서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김 목사님과 서울대 시절부터 함께 해온 손봉호 전 동덕여대 총장님은 "일생동안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면서 순수한 열정을 끝까지 유지하신 것에 대해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친구이지만 신앙과 인격의 스승으로 가까이 사귈 수 있게 된 것을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보냈더군요.
 
기도 세리머니의 원조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무 할렐루야 감독도 김 목사님의 도움의 손길에 감사를 나타내는 글을 보냈구요. 우리가 잘 아는 송명희 시인은 "목사님이 주신 아기자기한 스티커를 찬희가 매우 좋아합니다. 저도 좋아서 여기저기 붙이고요. 꽃바구니도 예쁘지만 옹달샘 같은 목사님 말씀이 더 좋습니다"라는 서신도 실려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김 목사님을 아버님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습니다. 중국 연변대 장학생 이예란 양은 "주께서 아버님(김명혁 목사)을 통하여 많은 사람을 연변대학 사범분원 학생들께 베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 덕분에 너무너무 좋은 곳에서 너무너무 좋은 분들과 함께 잘 지내게 되었네요"라는 편지 글도  있습니다.
 
▲ 김명혁 목사     ©뉴스 파워

김 목사님은 11살 때 이북에서 주일을 지키기 위해 혼자 38선을 넘어 왔다고 합니다. 얼마나 외로운 눈물을 많이 흘리셨겠습니까? "내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라고 고백했던 시편 기자의 고백이 목사님의 고백이 되었을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했기 때문에  어머니도, 친척도 뒤로 하고 월남해서 평생을 한국 교회를 위해, 후학들을 위해, 성도들을 위해 불꽃을 태우셨던 김명혁 목사님의 삶이야 말로 한편의 휴먼 스토리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은퇴하시고  마지막 남은 생애를 약함과 착함과 주변성을 지향하며 어려운 형편에 놓인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을 찾아가서 복음과 사랑으로 격려하는 사명을 감당하시는 모습을 읽으면서 잔잔한 감동을 받습니다.
 
경기가 많이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용돈을 조금 아껴서  김 목사님의 책을 장만해서 일독을 권합니다. 이 추운 날씨에 그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훈훈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은퇴의 미학'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지나온 삶을 반추하고, 앞으로 삶을 조용히 설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기사입력시간 : 2008년 12월23일 [1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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