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부 연합 수련회 후기
1. 좋았던 점
조병수 교수님의 재치있는 말씀, 수영장, 레크레이션, 교회별시간, 스킷드라마, 교회별 잠자리, 2층침대, 새벽기도 없는 것, 교회별 QT, 등
2. 좋지 않았던 점
기독교세계관이 너무 어려움, 밥, 벌레(모기), 다른 교회와 교류가 거의 없었음, 숙소, 예배당, 등
3. 내년에 했으면 하는 것
레크레이션 시간이 더 늘어났으면, 스킷드라마, 장기자랑, 팀활동, 연합(교회 섞기), 맛있는 밥, 등
4. 내년에 안했으면 하는 것
말씀과 특강의 연속, 너무 많이 앉아 있다, 찬양이 너무 크다, 핸드폰 수거, 어려운 강의, 등
5. 후기
(1) 중3 김정민 : 기도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또 예배시간에 졸지 않고 집중해서 들으려고 다짐했다.
(2) 중2 강경모 : 이번 수련회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준 것 같다. 연합수련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다른 교회와 교제할 기회는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 교회 학생들끼리 사이가 더 좋아진 것 같아서 좋다. 솔직히 지루한 부분도 있었고, 재미있었던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찬양과 기도를 처음으로 열심히 한 것 같아서 한편으로 뿌듯하기도 하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아마도 교회끼리의 시간에 함게 기도하고, 나누어 먹고, 웃고 했던 시간이었다. 그 시간이 정말 좋았다.
아무튼 회개라는 것도 해보고, 감사도 해 보게 된 이 기회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3) 교사 임세훈 :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말씀 전해주신 목사님들께 매우 감사한 마음이 든다. 반면에 다음 번에는 말씀과 나눔 그리고 즐기는 시간이 골고루 있었으면 좋겠다.
(4) 교사 진미옥 : 교사들이 기도로 준비가 부족한 수련회가 결국 아이들에게 어떻게 반영이 되는지 절실히 깨닫는 수련회였다. 그런 내 모습이 아이들의 태도를 판단하며 정죄했고, 그 모습은 매우 교만했던 것 같다. 예배와 찬양 시간 가운데 아이들과 내 모습은 분리되어 있었고, 그 모습이 마치 그 사이에 투명한 벽이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러한 모습이 마지막까지 이어지면서 너무 아쉽시만 했다. 나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분명 주님게서 그 시간을 통해 일하셨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10년이 지난 후 우리 아이들 중에 누군가가 주님께 헌신하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5) 오이삭 강도사 : 올해부터 천응교회에서 사역하게 되어, 이제 7개월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었다. 아주 짧은 기간이어서 아이들의 성향도 다 파악이 되지 않고, 여전히 거리감과 어색함이 남아 있었다. 고등부가 없고, 중학생으로만 이루어진 천응의 학생부는 아직도 구심점이 만들어지지 못하였고, 신입사역자는 그 역할을 감당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노회에서 연합수련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은 기대감을 가지게 하였다. 특히 작년 연합수련회에 참가했던 인원들의 좋았다는 이야기가 그 기대감을 더욱 크게 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들이었다. 작년에 참가했던 인원은 단 1명, 나머지는 모두 청년대학부로 진급하였다. 그리고 새롭게 올라온 중1들의 연합수련회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 또 중1과 사이좋지 않은 중2들도 불편해서 가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선 말이 통하는 6학년들을 먼저 포섭하였다. 그리고 너희들이 갈 때는 가기 싫다고 하겠지만 올때는 웃으면서 올거라는 이야기에 중1들이 설득이 되었다. 그리고 교사들과 부모님들의 설득으로 중2도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하여 학생 16명, 교사 3명, 사역자 1명의 2박 3일 수련회가 시작이 되었다.
아이들 중 두세명을 빼놓고는 거의 초신자와 같은 수준에, 대부분이 사춘기를 겪고 있어서 통제도 힘들고, 찬양과 말씀과 예배로 아이들을 이끄는 것도 매우 힘겨웠다. 하나되길 원해서 온 수련회를 통해서 도리어 불만과 분열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쩌면 반은 포기한 심정으로 GBS나 QT시간을 다른 교회보다 짧고 빠르게 끝내고 쉬는 시간을 많이 주었다. 지친 아이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교회별 시간에는 간식과 문화상품권으로 다시금 힘을 북돋아 주기도 하였다.
말씀 후에 결단의 시간들이 있었는데, 첫째날은 거의 포기 상태라 그냥 혼자만의 기도를 하였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목사님께서 6학년 아이들의 손을 잡고 기도해주라는 말씀을 듣고, 둘째날 저녁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기도를 해 주었다. 그 기도는 "나는 이 아이들을 모릅니다.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도 모르고, 어떻게 인도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이 찾아오셔서 이 아이들을 만나주시고, 이 아이들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과 같아지도록 해 주십시오."라는 기도였다.
그렇게 4명의 6학년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었을 때, 그들의 반응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그 녀석들이 눈물을 흘리며 그 기도를 듣고 있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모습이 나의 마음을 뜨겁게 하였고, 천응 중고등부에 하나님의 손길이 닿아 있음을 보게 하였다. 아이들보다 굳은 사역자의 마음을 풀어 주시고, 막힌 담을 헐어주신 주님의 손길을 짧지만 어느 때보다도 진하고 강렬하게 느낀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후부터 아이들을 위하여 기도하기 시작하였고, 가장 벽이 느껴졌던 중2들과도 손을 잡고 기도해주었다.
가장 어린 학생의 눈물과 아이들을 위한 기도 가운데 희미한 빛줄기를 본 것이다. 이 아이들은 하나님의 자녀이며, 하나님은 이 아이들을 사랑하신다. 거기에서 앞으로의 사역의 실마리를 발견하며, 아이들에 대한 감사의 이유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 감사의 순간을 기점으로 삼아 이제 천응중고등부 아이들과 주안에서 하나되는 길에 그 첫발걸음을 놓으려 한다. 수련회를 허락해주신 하나님과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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