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보내는 첫 번째 소식(2010.7.23)

사랑하는 중서울 노회 ㅁㅅ님들께 주안에서 문안을 드립니다.

저희가족은 여러분의 ㄱㄷ로 무사히 인도네시아에 잘 도착해서 필요한 행정절차를 밟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모든 환경이 낯설긴 하지만, 그래도 편안하고 만족해합니다.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그동안 집구하기가 어려워 마음고생도 많았고,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집이 비교적 마음에 들어서 저희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저희 집은 반둥외곽에서도 조금 떨어진 시골지역인데, 현지인들이 사는 동네 한 가운데 있습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좁은 골목길로 오토바이가 다니는 소리에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마당이 있고 앞이 탁 트여서 좋습니다. 마을 아이들도 마당에서 놀기를 좋아합니다. 동네 사람들과도 친해져서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아줌마들하고 수다를 떨다 오기도합니다. 아무튼 언어를 배우기에는 정말 좋은 환경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풀어가야 할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행정이 한국처럼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일도 무작정 기다려야하기도 하고, 몇 번씩 찾아가야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합니다. 이런 일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때 비로소 인도네시아에 잘 적응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7월 27일부터 언어공부를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영어가 안돼서 ELS반에 들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 오늘에서야 연결이 돼서 이렇게 소식을 전합니다. 아직 컨테이너가 도착하지 않아서 겨우 먹고 자고하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희 가족을 위해 ㄱㄷ해 주실 것은 이삿짐이 아무런 문제없이 통관을 하고 무사히 집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ㄱㄷ해주세요.(통관을 하는데 비자문제와 통관할 때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빌미삼아 돈을 뜯기 위해 세금을 물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분실과 파손의 우려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원주의 전세가 빨리나갈 수 있도록 ㄱㄷ해 주세요. 집주인이 집이 나가야 전세금을 돌려준다고 합니다. 전세금이 빨리 들어와야 이곳에서 정착금(학비, 집세, 비자비, 이사비용 등등-현재는 빌려서 사용하고 있어서 부담이 됩니다.)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아이들이 학교에 잘 정착하고 언어에 스트레스를 덜 받고 빨리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ㄱㄷ해주세요.

끝으로 가족의 건강을 위해 ㄱㄷ해 주세요.

지금부터 이곳은 뎅기열과 장티푸스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입니다. 현지인의 경우 뎅기열에 걸려서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동료 ㅅㄱㅅ님도 며칠 전 뎅기열에 걸려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많이 좋아지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